최근 보안매체 블리핑컴퓨터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헬스는 병원·의료기관 등 피해 고객에 발송한 공지를 통해 아직 클라우드로 이전되지 않은 레거시 서너(Cerner) 서버가 사이버공격으로 침해됐음을 지난 2월 20일경 인지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말 오라클은 미국 전자의무기록(EMR)·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 전문기업 서너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83억달러(약 34조원)에 인수, 오라클 헬스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번 공격에 대해 회사 측은 과거 시스템의 환자정보 탈취 가능성만 거론했지만, 매체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데이터까지 실제로 탈취됐으며 사이버공격자가 이를 볼모로 피해기관들에 수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을 둘러싼 데이터 유출 논란은 지난달 한 해커가 오라클 클라우드 싱글사인온(SSO) 로그인 서버를 침해해 600만명의 LDAP 인증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 일부 복사본을 공유하면서 번지기 시작했다.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별개의 사이버침해사고로 여겨지는 이 건에 대해 여러 고객들이 해당 샘플의 진위를 확인했으나 회사는 침해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환자 데이터 도난으로 이어진 오라클 대상 사이버공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오라클의 한 직원은 테크크런치에 회사가 내부에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다면서 "우려하는 것은 환자 데이터 유출만이 아니다. 일부 고객은 HR 및 재무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호스팅하는데 해커가 여기에도 무단접속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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