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SK하이닉스 아메리카 소속 연구원 90여명을 솔리다임으로 전환 배치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인력 배치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고객사 대응과 연구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에서의 성공 경험을 낸드에도 이어온다는 계획"이라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완료로 eSSD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로 2020년 말 인수된 후 3년간 8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eSSD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솔리다임의 수익성은 올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세가 eSSD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낸드용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54% 급증한 100억달러(14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작년부터 이어진 HBM 열풍이 올해 eSSD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움직임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해 초 중국산 반도체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솔리다임이 생산하는 eSSD 고객사는 대부분 미국 빅테크 기업이지만, 생산은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이 트럼프발 관세 영향만 피한다면 올해 SK하이닉스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메모리 기업 3사의 기술 경쟁이 올해 eSSD로 옮겨오면서 시장 자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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