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용 서버 수요 증가와 공급업체들의 가격 조정의 영향으로 지난 3월 낸드플래시 가격이 한달 새 두 자릿수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보다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는 수익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월 31일 기준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말일보다 9.61% 상승한 2.51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초부터 3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승폭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트렌드포스는 "AI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데이터센터향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올 하반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4월에는 산업용 개인용 컴퓨터 수요가 단기적으로 침체되지만, 대신 기업용 SSD 등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D램(DDR4 8Gb 1Gx8 2133㎒) 가격은 전월과 같은 1.35달러를 유지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2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계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해 미리 재고를 확보했고, 현재 D램 재고는 9주에서 13주 수준의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D램 공급업체는 2분기에 공급을 긴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DDR5칩 현물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2월부터 DDR4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며 "4월부터 대량 공급 계약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