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 한중일과 북중러 간의 미묘한 외교갈등, 중국·대만의 긴장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으로 '안보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고 답하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집권 1기 초기에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으로 언급했던 상황을 거론하면서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면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소통하고 있다'는 발언의 구체적인 의미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미간에 비공식적인 접촉이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과거 소통했던 사실을 회고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해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회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