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일 각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 인용을 주장하며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야는 헌재가 윤 대통령의 파면·직무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오는 4일까지 계속해서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서로를 향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일단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인 4일까지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엄중한 정국 상황을 감안해 비상대기를 요청한다"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소집에 즉각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국회 원거리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언론에 낸 공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헌법재판관 경호 강화와 헌재 주변의 질서·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국회와 헌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상임위별·선수별로 광화문 천막 당사 인근에서 진행 중인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파면 촉구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3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 질의를 열고 12·3 비상계엄의 불법·위헌성과 윤 대통령 파면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다만 그간 벼르던 한 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쌍탄핵'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상황이 급변한 만큼 시급성에 따라 쌍탄핵 대신 윤 대통령 파면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당초 민주당은 한 총리가 이날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중대 결심이라고 했지 탄핵까지 거론하지는 않았다"며 "헌재의 선고기일이 나온 만큼 지켜볼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최 부총리 탄핵안은 지난달 21일 발의됐기 때문에 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자동 보고가 이뤄지지만 실제 표결에 부쳐질지는 미지수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 보고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지 않고 일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방안도 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4월로 넘어온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