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이라도 기업마다 장단점이 다르다. 우리는 자체 개발한 리눅스, 쿠버네티스뿐 아니라 타사의 배포판, 엔진에 대한 관리도 지원함으로써 고객에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
글로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기업 수세소프트웨어솔루션즈(이하 수세)의 베르너 크노블리히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방한해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리눅스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운영을 위한 쿠버네티스를 양축으로 IT 운영·관리·보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크노블리히 CRO는 이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소스코드 공개 정책 변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에 따른 가격 정책 변화 등 근래의 시장 이슈들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며 자사 강점을 어필했다. 그는 "고객사 피드백을 접해보니 타사에서 벤더 종속을 유도하는 경우가 흔하고, 여러 이슈로 인해 전체적으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우린 기업용 오픈소스SW를 개발·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세는 △IT운영관리 비용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보안성 강화 △안전한 인공지능(AI) 도입 지원 등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행된 글로벌 연례행사 '수세콘'에선 '수세 멀티리눅스 서포트'와 '수세 멀티리눅스 매니저'를 강화했다. VM웨어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며 가상화 관련 수요를 공략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크노블리히 CRO는 "경쟁사의 정책 변화 이후 멀티리눅스 서포트의 글로벌 신규 고객사 300곳 늘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15'(SP6 이상)의 경우 2037년까지 기술지원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16버전도 올 11월 출시 예정이다.
또한, 자사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렌처'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서비스 '센티넬'과 연계로 보안성과 가시성을 높였고, 대규모 엣지 인프라 대상 배포·관리를 위한 '수세 엣지 3.3'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AI 앱 배포·관리 플랫폼 '수세AI'도 이미 고객사례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수세는 앞으로 한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노블리히 CRO는 "독일 기반 기업이라 비교적 유럽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을 비롯한 아태 시장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홍 수세코리아 지사장은 "지난해에도 준수한 수치로 두자릿 수 성장을 거뒀고, 올해는 그 두 배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동일하게 한국 고객들 가운데서도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안을 찾는 고객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글·사진=팽동현기자 dhp@dt.co.kr
베르너 크노블리히(왼쪽) 수세 CRO와 최근홍 한국대표가 2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