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제 진짜 고기같네…갈수록 정교해지는 대체식품

입력: 2025-04-02 16:43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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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두단백을 활용한 제품으로 고기가 일체 섞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먹는 듯한 식감을 구현했습니다"

2일 삼성웰스토리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식음 박람회 '2025 F&B 비즈 페스타'에 참가한 농심태경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이같이 소개했다.

올해 식음 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코너는 대체식품 코너로, 해가 갈수록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식품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배지가든 함박스테이크'와 '배지가든 치킨너겟' 제품을 직접 시식해봤다.

두 제품 모두 대두단백을 활용한 것으로 함박스테이크의 경우 일반 고기와 거의 식감이나 맛이 차이가 나지 않았고, 치킨너겟은 미세하게 씹는 도중 콩의 맛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닭을 활용해 만든 치킨너겟의 80~90% 가까운 맛을 구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대체식품 코너였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삶은 계란 제품을 시식했었는데, 올해도 다양한 식물성 식품들이 소비자들을 맞이했다. 이는 최근 건강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식품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심태경 부스 옆에는 친환경 대체식품 전문기업 알티스트의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알티스트 역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치킨너겟을 비롯해 곤약으로 만든 오징어와 새우 등 대체 해산물 식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치킨너겟과 오징어 튀김을 시식해봤다. 이 회사의 치킨너겟 제품 역시 일반 고기 식감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었다. 모든 고기 대체식품의 경우 소스류가 발라져 있어 재료 본연의 맛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씹는 맛이나 풍미 등은 일반 고기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곤약으로 만든 오징어 튀김의 경우 일반 생물 오징어 특유의 탱글한 식감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오징어 튀김을 먹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일반 오징어 튀김 제품과 비교한다면 50~60% 가량 구현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어 방문한 부스 역시 대체식품을 홍보하고 있는 아노하스의 부스였다.

이 자리에서는 숯불직화 갈비살을 먹어봤는데, 일반 갈비살과 비교하면 조금 더 탱탱한 식감이었고, 실제로 숯불 향이 입혀져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적으로 만든 향이 아니라 직접 요리 과정에서 입힌 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층에는 다양한 식음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대체식품을 비롯해 전문외식, 간편조리, 테이크아웃, 종합가공식품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간편조리나 테이크아웃 등 간편식 분야의 기업들의 부스가 가장 많을 정도로 간편한 요리를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간편조리와 테이크아웃 기업들의 경우 전이나 튀김 같이 집에서 요리해 먹기 다소 번거로운 식품들을 주력으로 전시하며 집중 홍보했다.

1층 전시관에는 삼성웰스토리의 식음 솔루션이 소개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국내 식품 제조사와 외식 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할 때 해외 시장 판로 확장을 지원할 수 잇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해외 정부 산하 기관을 초청해 글로벌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현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을 활용한 공간 컨설팅을 통해 가구와 마감재를 실사와 동일한 사이즈로 구현,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삼성웰스토리가 F&B 비즈 페스타를 통해 지향하는 가치는 '상생과 협력'으로 이 자리가 비즈니스 협력과 상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