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양호연의 보딩패스'는 유용한 항공·여행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쏠쏠한 항공 정보와 여행 꿀팁은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 이미지(CI) 개편과 함께 신규 항공기의 리버리(Livery)를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죠.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인 직접 주력 항공기를 언급하며 해당 기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분위기입니다.
대한항공이 주력으로 선정한 A350-900은 올해 1월 26일부터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노선에 첫 투입됐습니다. 이미 많은 탑승객이 다양한 기내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죠. 해당 기종은 더 넓고 쾌적한 객실, 극강의 연료 효율성으로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항공기'라는 별칭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조종석(콕핏) 디자인에서 대한항공의 새로운 A350-900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데요, 이는 에어버스 특유의 검게 도색된 유리창이 적용됐기 때문이죠. 대한항공이 도입한 에어버스 시리즈 중 최초이며, 기존 A321neo에는 적용되지 않아 일부 항공 애호가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종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중장거리 광동체 항공기답게 동체 길이는 66.89m, 높이 17.05m에 달합니다. 최대 운항 거리는 1만2000km 이상으로 유럽 전 지역과 미주 주요도시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하죠. 기존 에어버스 A380과 비교하면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40% 이상 개선됐으며, 탄소복합소재를 50% 이상 적용해 기체 무게를 대폭 줄였습니다. 또 롤스로이스에 적용된 '트렌트 XWB(Extra Wide Body) 엔진'으로 성능과 효율성이 한층 강화된 점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비행 중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가변형 날개(Morphing wings)와 생체모방형 기술을 적용해 한층 안정적인 비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헤파필터를 통해 실내 공기를 2~3분마다 교체해줘 장시간 비행에도 깨끗한 공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습도는 5% 올리고 기압은 최대 6000ft 상공수준(한라산 정상 고도 6388피트)으로, 소음은 4~6데시벨(db)로 개선돼 조용한 기내 환경이 기대됩니다.
특히 대한항공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카고 도어가 장착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단순한 문이 아니라 운항 중 기압과 충격을 견뎌야 하는 핵심 구조물로, 항공기의 안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다 보니 항공기 개발이나 제작에 있어 고도의 정밀성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영역이죠.
대한항공의 또 다른 주력 기종인 B777-9는 '777' 계열 항공기 중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날개가 기존 777계열보다 더 길어 연료효율이 10% 이상 개선됐죠. 운항거리는 1만3000km 이상으로, 인천공항에서 미국 전역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합니다. 또 동체 길이가 가장 길어 400~420석 규모 좌석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점차 기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다수 국내 항공사가 신규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최신 기술이 적용된 항공기라도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철저한 안전 점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운항이 어려운 만큼, 더 까다롭고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해 보입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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