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페이스북에 "모욕과 수모 견디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모든 걸 내려놓고 평온하길 기도"
홍준표 시장은 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수도 있었으련만 모욕과 수모를 견딘다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 하나님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제원 전 의원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뒤 종일 침묵을 깬 것이다. 고인은 정권 초기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불리기에 앞서 과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의 수석대변인으로 홍 시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현장에선 가족 등을 향한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부산의 해운대 백병원에 마련된다.
3선을 역임한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에 대한 준강간치상 혐의로 피소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A씨는 장 전 의원이 자신을 성폭행한 뒤 이를 무마하기 위해 2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일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사건 경위 설명 기자회견을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취소했다. 사건은 당사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한국당 지도부의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전 의원은 앞서 1일 오전 고인의 시신이 옮겨진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장 전 의원이) 어제 저녁쯤 주변 신변 정리를 한 것 같다. SNS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따로 누구를 만난 건 아닌 것 같다"며 "유서는 아내가 갖고 있고, 오늘 아침에 들은 바로는 주로 가족들에게 또는 일부 지인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고소인 관련 내용 유무엔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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