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탄핵 인용' 여론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은 탄핵이 기각되면 승복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 반성하지 않고 있는데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질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권영세(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민주당은 탄핵이 기각되도 승복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인용될 것이라 다른 것들을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윤석열 파면이 옳다는 얘기를 국민이 매일매일 쏟아내는 게 중요하지, 기각되면 수용할 것이냐는 얘기들이 나오는 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수용하실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호영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예측에 대해 "당연히 8대 0으로 인용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론 보수적인 재판관도 있지만 이것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명백한 것을 기각결정문을 쓰려고 하면 무슨 얘기로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헌재 결정 승복 요구에 대해 "탄핵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복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100%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박홍근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헌재가 윤석열을 끝내 파면하지 못하거나 기각하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를 수용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라며 "주권자인 국민으로서는 헌재의 불의한 선고에 불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불복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더불어민주당 4~6선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