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금융위원장께 전화해 제 입장(사의)을 말씀드렸다"며 "한국은행 총재께서 일단 미국 상호관세 등 상황을 지켜보자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 "상법 개정안의 기본 취지에 깊이 공감하지만 기업의 경영환경 및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재의를 요구하고자 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이 원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주변의 만류와 현재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조금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내일 F4회의에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만나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후 저희들끼리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통령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총리는 정당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행의) 자본시장법 재추진에 동의한다"며 "지금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돼 있는데 민주당이 상법개정안을 똑같이 통과시키기보다는 법사위에서 자본시장법 상법이 모이는 4~5월까지 기다린 뒤 자본시장법과 비슷한 구조로 상법개정을 마련하는 등 서로가 절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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