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위주 산업 아시아에 직격탄
외국인 올해만 코스피 7조 던져
관세 틀 일괄 확인땐 불확실성↓
"끝이 아닌 시작 될 수도" 우려도
외국인 올해만 코스피 7조 던져
관세 틀 일괄 확인땐 불확실성↓
"끝이 아닌 시작 될 수도" 우려도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미국의 관세부과 우려가 현실이 됐다. 관세는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대상을 넓히며 2개월간 글로벌 증시를 혼란에 빠뜨렸다.
시장에서는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부과 개시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면서 선반영된 리스크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관세부과 폭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관세부과 이후 국가별 협상이 이어지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새벽 한국에 대해 25%의 보편+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일본·유럽연합(EU)도 예외가 아닌다. 관세 부과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은 지난 2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예와 시행을 오가며 협상을 벌였고 중국과 EU, 결국 전 세계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다. 특히 수출 위주 산업을 가진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코스피는 올해 4.5% 상승했지만,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의 이탈이 거셌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에만 코스피에서 7조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에만 1조5754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며 외국인들이 주식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의 주가 하락도 대부분 외국인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만 가권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각각 6.72%, 9.36%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관세 이슈가 불거진 2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가권과 닛케이 모두 지난달 31일 4%씩 빠지며 코스피보다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날 상호 관세의 틀이 한번에 확인될 경우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며 시장이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은 크게 적용 범위와 강도, 강도 조정 가능성과 지속 기간"이라며 "금융시장 관점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관세 범위가 줄고 향후 그 범위가 확장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 관세의 틀이 이번 한번에 확인될 경우 단기시장 충격은 가장 강하겠지만, 첫 번째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이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관세부과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가 경제지표를 끌어내리며 악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관세로 인한 임팩트를 확인한 뒤 일부 종목이나 업종별로 상승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지수 전체를 본다면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날 관세 조치가 시행된 뒤 상황이 완전히 끝난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겠지만, 국가나 품목별로 플러스 알파의 관세가 있을 수 있고, 국가별 협상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불확실성이 시작되는 날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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