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3포인트(0.62%) 내린 2505.8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6.6포인트(0.95%)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거셌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7244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4거래일간 순매도 금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에도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대규모 관세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표 직전까지도 트럼프의 결정과 관세 수준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2개월 이상 증시를 괴롭혀온 관세정책 발표가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정규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0.46%, 0.30%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1% 안팎으로 움직이는데 그쳤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에넥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스닥에선 소프트캠프, 형지글로벌, 형지I&C, 상지건설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오리엔트정공 주가도 2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관세와 헌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해 8월 5일 급락일 이후 최고치인 58조원대로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이벤트 이후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 불확실성 해소 이후 상승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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