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와 별개로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 심판 선고 결과가 어떻든 향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잡는 데 있어서 민생 경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정치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당 소속 의원들이 주최한 인공지능(AI) 강국을 위한 개인정보 활용 방안 세미나와 학교 CCTV 설치 방안 정책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민생 현안을 챙겼다.
권 위원장은 "AI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이 필수지만 국민의 정보 주권과 사생활 보호 역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보호냐 활용이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기술과 제도, 사회적 신뢰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의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비롯한 영남권 일대를 휩쓴 산불 피해 지원 대책도 꼼꼼히 챙기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은 산불 피해 지원에 108명 전원 기부로 1억7600만원을 모금한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속한 추경 편성을 비롯해 산불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밖으로는 AI 전쟁, 관세 전쟁이 긴박하게 벌어지고 있고 안으로는 민생 경제 상황이 엄중한 이 중대한 시기에 경제부총리를 탄핵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탄핵이자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들과 만나 민심을 살폈다.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의 민생 경제 간담회에서 악화하는 경제에 정치권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자신의 지역화폐 정책에 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데 정치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더 나빠지는 상황을 맞이하니까 참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 극복에는 비용이 필요한데 그 비용은 당연히 국가 공동체 모두가 부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일시적 상황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대한민국의 소상공인들 숫자가 워낙 많은데 이 부분도 근본적으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의논해야 한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한 의원들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과의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