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식음료 업계의 유행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매일같이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신상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요즘 나온 신상품(新商品)의 신상(身上)을 다양한 시선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비빔면 전통 강자 팔도가 '제로 열풍'을 비빔면 시장까지 옮겨왔다. 비빔면 업계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최근 새롭게 선보이면서 왕좌 수성에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높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정작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팔도 비빔면 제로가 경쟁하는 제품은 타사 비빔면 제품이 아닌 기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오리지널 제품이었다. 50%가 넘는 굳건한 지지층을 보유한 오리지널 팔도 비빔면의 벽은 높고도 단단했다.
◇가격 ★★☆☆☆=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팔도 브랜드 페이지에 이날 기준 비빔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는 빔면 가격을 비교해봤다.
먼저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팔도비빔면 제로 4개 묶음 가격은 4480원으로 1개당 1120원이었다.
제로 제품이 아닌 팔도 비빔면 오리지널의 경우 한 묶음이 3330원으로, 상대적으로 제로 제품이 더 비쌌다.
또다른 대형마트 역시 판매 가격은 같았다. 4개 묶음이 4480원이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 더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였다. 다만 경쟁 제품들과 비교했을때는 경쟁력이 있는 부분도 있었다.
최근 농심에서 출시한 배홍동 칼빔면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53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개당 가격이 1325원이었다.
반면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4280원으로, 개당 1070원이었다.
결과적으로 비빔면 시장에서만 놓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함 ★★★★★=비빔면 시장 최초로 식품기업 생산 제품이 '무설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은 상당히 신선했다. 기존 제품들 중 무설탕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 없다보니 팔도의 이번 시도는 높이 평가될 것 같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찾아보니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저탄수·무설탕을 표방한 라면들이 몇개 발견됐다.
또 땅콩버터를 활용한 중국 음식으로 알려진 탄탄면 레시피에도 무설탕 땅콩버터를 활용하는 레시피가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평가★★★☆☆=전반적인 소비자 평가는 기존 원조의 맛을 넘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한 소비자는 "제로슈거 제품은 면도 기존과 비교해서 바뀌었는데, 미끌거리는 식감이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라며 "산미를 비롯해 인위적인 맛이 느껴졌는데 오리지널을 좋아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식감이 쫄면 같았다"라며 "소스의 단맛이 기존보다 줄어든 것 같고, 매콤함이나 새콤함이 두드러졌다"고 대답했다.
긍정적인 평가로는 "당류를 낮췄다고 생각하니까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제로 제품을 구매할 것 같다"라며 "쫄깃한 식감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기존 팔도 비빔면 오리지널을 생각하면 전혀 다른 제품같다"라며 "실제 칼로리 차이가 얼마 안나다보니 차라리 오리지널을 그냥 먹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팔도 비빔면 제로, 건강은 잡았지만 원조의 벽은…[이상현의 신상털기]](//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302109932031005[1].jpg "팔도 비빔면 제로, 건강은 잡았지만 원조의 벽은…[이상현의 신상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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