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이미 관세가 부과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는 상호관세 중복 적용을 피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타 산업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을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가 이미 적용 중인 품목들에는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목재는 별도의 관세율이 적용되는 만큼 상호관세가 추가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모든 수입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실제 지난달 12일부터 관세가 발효됐다.
공개된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상호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품목은 △미국 법전 제50편 제1702(b)조에 따라 보호받는 품목들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자동차 부품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제품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적용될 수 있는 모든 품목 △금괴 등의 귀금속 △미국 내에서 확보할 수 없는 에너지 및 특정 광물 자원이다.
철강업계는 중복 적용은 피했지만 다른 산업과의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이미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자동차는 오늘부터 부과되고 반도체의 상황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산업부 차원에서도 전체 긴급 회의를 소집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러 측면에서 관세 영향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오는 5일부터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에 대해 9일부터 추가로 징벌적 관세를 얹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에 부과되는 상호관세는 25%다. 이밖에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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