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은 불복과 극언의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극단적 언어를 난사하면서 사회 갈등을 오히려 내전 수준으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에서 나온 발언들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그는 "며칠 전에는 헌법재판관을 향해 탄핵을 기각시키면 '을사8적', '반역자'라고 했고 전날인 2일에는 '제2의 이완용이 돼 자자손손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정치인의 언어가 만취한 조폭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탄핵 심판이 열리는 4월 4일 11시가 사시(巳時)라면서 '사(死)·사(死)·사(死), 틀림없이 죽는다'라는 극언까지 했다"며 "정치인이 무당 노릇하며 살을 날리고 있는 것이냐"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극언을 내뱉으며 마치 자신이 독립운동가라도 되는 듯이 정의의 수호자라도 되는 듯이 망상에 빠져있겠지만 사실은 내란 선동일뿐"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탐욕에 아부하는 충성 경쟁"이라고 비꼬았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사실상 불복을 선언하고 대중봉기를 유도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러 차례 탄핵 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누가 진정 헌정을 수호하는 정당인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돼도, 인용돼도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지지자들의 감정을 다독이면서 차분하게 헌재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정도인 데도 민주당은 극단적 언어를 난사하면서 사회 갈등을 오히려 내전 수준으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기 바란다"며 "여야 정치권은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하는데 노력해야 할 시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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