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대책마련 당정협의회 개최
권영세 "민주, 국민 아픔 먼저 봐 달라"
권성동 "임시주택 조속히 설치해야"
권영세 "민주, 국민 아픔 먼저 봐 달라"
권성동 "임시주택 조속히 설치해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불피해대책마련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열흘간 우리 국토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은 단일재해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다"며 "서울 면적의 80% 달하는 산림 4만8000여ha가 불탔고 사상자 75명을 포함해서 주택과 농축산시설, 국가유산 등 약 7000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 예산을 투입하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있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지역을 복구하고 주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은 말 그대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추경은 이재민 주거비, 생활비, 농기계 복구 지원 등 시급한 분야에 먼저 충분하게 투입돼야 한다"며 "추경에 정략적 계산이 티끌만큼이라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건 방향과 속도로 피해 지원이 제때, 꼭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전달돼야 한다"며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거나 특정 개인의 포퓰리즘 정책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에 간곡하게 요청한다"며 "이번만큼은 정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아픔을 먼저 봐 달라. 하루라도 빨리 정부·여당과 함께 추경 논의에 진정성 있게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야는 현재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실질 지원 규모 등에서 합의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거, 의료 등의 측면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피해 현장에 가보니 가장 시급한 현안이 주거 문제"라며 "임시주택을 조속히 설치해서 이재민들을 옮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곧 있으면 여름이니 폭염에 대비해야 하고 장마철 폭우에 따른 누수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전기료 부담 해소 대책도 과거 선례를 참고해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료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도 중요하고 주민들이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 지역에 대한 의료 지원 대책 수립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대책을 준비해 뒀겠지만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속도로 신속한 정책 집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산불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산림 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주말은 청명과 한식이 겹치는 시기로 전국에서 성묘객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와 지자체는 성묘객의 실화로 인한 산불이 없도록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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