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와 호남에서 각각 나란히 패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모두 심판하는 표심이 확인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4·2 보궐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북 김천시장에서 배낙호 후보가 51.86%를 득표해 당선됐으나, 안방으로 분류됐던 경남 거제와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민주당의 경우 경남 거제에서 변광용 후보가 과반이 훌쩍 넘는 56.75%를 받아 당선되고, 충남 아산에서도 오세현 후보가 57.52%를 받아서 당선되는 등 강세를 드러냈으나, 정작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으로 분류되는 전남 담양군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정철원 담양 군수 후보의 당선(득표율 51.82%)을 막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원을 한 지역이어서 더욱 뼈아픈 패배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여론 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3일 전국지표조사 리포트(NBS)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조사,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지지도는 지난주에 양당이 오차범위로 팽팽했고, 이날도 국민의힘33%, 더불어민주당이 37%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여론지표에 잘 잡히지 않던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으로 기울며 국민의힘을 당황케했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국민의힘 진영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해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큰 숙제를 안겼다는 평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고,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에게 밀리며 불안한 1위임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로 주권자의 준엄한 의사를 확인했다. 특히 부산과 거제 시민분들께서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면서도 "담양의 민심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달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동래구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 등이 투표지분류기 모의시험, 개표소 설비 상황 등을 점검하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