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경선 후보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국민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 역할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기 대선에서 반드시 만들어야 할 민주당의 승리가 '작은 승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 '큰 승리'가 될 수 있도록 국민통합, 사회정의, 경제성장을 위해 분명한 목소리를 보태겠다"고 당내에 약속했다.
이어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오직 하나, 흩어진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한데 모으지 못해 내란옹호세력들에게 부활의 틈을 내주는 일이다. 그럴 일이 없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역할을 계속하겠다. 마음을 정리하다 보니 '나서는 용기' 못지 않게 '물러설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함을 알았다"며 "더 낮은자세로 역량을 키우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나서실 민주당의 금쪽같은 지도자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지난달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대선에)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지만 불출마로 선회했다. 당시 그는 "저는 사실 모든 게 다 준비된 대선주자 중 하나"라며 "민주당과 국민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 더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이때 "경선이 역동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경선 흥행' 무대에는 오르지 않게 됐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월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비명 주요인사들과 연쇄회동을 할 당시 '비명횡사 공천'의 산증인으로서 오찬 회동으로 독대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에겐 50대 기수로서 청년세대가 바라보는 "정치적·도덕적 내로남불"을 지적하고 "세대교체와 586 정치 청산"을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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