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안 땡큐… 만나길 기대"
당 서기장과 통화 SNS서 밝혀
베트남 진출 기업 탈출구 '주목'
삼성·LG전자 등 매출 한축 담당
백악관, 인하 가능성엔 선그어
당 서기장과 통화 SNS서 밝혀
베트남 진출 기업 탈출구 '주목'
삼성·LG전자 등 매출 한축 담당
백악관, 인하 가능성엔 선그어
![[기획] 베트남 "네고되나요?" 對美 관세 0% 제시… 韓기업 한줄기 빛](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702100332064001[1].jpg "[기획] 베트남 \"네고되나요?\" 對美 관세 0% 제시… 韓기업 한줄기 빛")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4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전화를 걸어 "(미국과 협상을 맺을 수 있다면)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소개하면서, "미국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럼 서기장과)가까운 미래에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베트남 정부도 성명을 내고 럼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를 약속하면서 동시에 "미국이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비슷한 세율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고 알렸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투자기업이 베트남 수출에 차지하는 기여도는 30~3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관세와 관련해 협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오는 9일 발효 예정된 46%의 상호관세 부과를 1~3개월 연기해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으며, 항공기·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상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미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촉진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미국이 베트남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관세를 낮출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의 베트남 선제 투자는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된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이 올라온 다음날 베트남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에 "우선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 시점에서는 당장은 베트남에 46%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관세보다 '일자리 창출'이고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국을 활용한 '우회 수출'을 막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만큼,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로 이에 호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획] 베트남 "네고되나요?" 對美 관세 0% 제시… 韓기업 한줄기 빛](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702100332064001[2].jpg "[기획] 베트남 \"네고되나요?\" 對美 관세 0% 제시… 韓기업 한줄기 빛")
삼성디스플레이도 패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2조원 이상의 매출에 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삼성전기도 작년 베트남서 매출 2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각각 기록해 중국 법인 다음으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양사 모두 작년 매출액이 각각 5조를 넘고 순이익도 각 1700억~1800억원 수준으로 해외 거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 관세 낮출 시 이재용·정의선 '선견지명' 부상=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베트남으로 돌려 관세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어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 역시 올 초 "생산지 조정, 스윙 생산(여러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체제)을 통해 관세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미국의 관세 전략에 대한 대응책을 설명한 바 있다.
미국 현지 투자에 비해 베트남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전략도 다변화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7월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이다. 앞으로 3년 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베트남 지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왔으며,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해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부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2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 능력을 10만대까지 늘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작년 팜 민 찐 총리와 회동에서 현지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 "관세 협상, 트럼프 우선순위가 아니다" 선 그어=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관세 인하를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외국 정상의 "전화를 받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방성을 관세 인하로 이어질 진지한 협상과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관세가 주요 파트너와 동맹들의 수십 년에 걸친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이며,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고 미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캄보디아(49%), 방글라데시(37%), 태국(36%), 인도네시아(32%) 등의 동남아 국가에 높은 관세율을 책정했다. 해당 관세는 오는 9일 발효될 예정이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 조치는 협상의 시작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민관협력을 통해 협상력을 '모으고 키워' 미국에 임팩트있는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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