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지연됐던 아파트 분양을 속속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 과정에서 건설경기 부양과 관련된 공약들이 대거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성이 확실하게 잡히기 전까지는 움직임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간 침체기를 겪었던 건설업계가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6일 국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단기간 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와 환율, 거래위축,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등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은 비상계엄과 탄핵 이전에도 존재했던 만큼, 탄핵 선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공공성 강화나 투기세력 규제, 3기 신도시 재정비 같은 큰 정책들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다만 세부적인 사항들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수요자들은 보다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망세가 다소 완화되며 일부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정하고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토허구역 추가 지정, 오는 7월에 예정돼 있는 '스트레스DSR 3단계' 그리고 여름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공급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저변에 깔려 있고 대출금리 인하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흐름은 수도권 위주로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탄핵으로도 시장의 불안정성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부동산 관련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을 위시한 세계경제의 불안으로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여전히 혼조세를 보일 것이다. 국내 안정이나 해외 불안정으로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금리·대출규제 등 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 교수는 "향후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 수요(금리와 대출·조세) 요인이 복합 작용하겠지만, 앞선 언급처럼 심리적 요인의 작용이 클 것"이라며 "정권 교체가 미칠 영향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를 정도로 거시적 요인의 작용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야당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우선적이라는 것을 인식한 만큼, 점차 하향 조정되며 추가적인 유동성 유입도 예상된다"며 "대출규제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 강화된 상태이므로 추가적인 강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양 팀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이 중요하다"며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경우 매수심리가 회복되며 거래량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커지면 금리 인하 시점은 7월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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