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후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과 깊은 감정선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 저택으로 이사한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정체불명의 왜가리가 나타나고, 마히토는 사라진 새엄마를 찾아 이세계로 들어가며 신비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단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넘어, 상실과 성장, 선택과 용기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몽환적인 영상미와 상징 가득한 설정, 그리고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은 지브리 특유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2023년 국내 개봉 당시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국내 지브리 스튜디오 상영작 중 최단기간 100만 달성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기록이 19년 만에 깨지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외 평단은 이 작품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2024년 미국, 일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을 통해 작품성이 입증됐다. 특히, 어린 시청자는 물론 성인 관객에게도 울림을 주는 이야기와 압도적인 비주얼, 조용히 스며드는 음악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지브리 특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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