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이하 조종사연맹)은 7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바뀐 것이 없다"며 "항공 안전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종사연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벌써 100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흘렀다"며 "명복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승무원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늘도 슬픔에서 몸부림치는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들과 관제사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운을 뗐다. 조종사연맹은 "참사 이후 지난 1월 국적사 운항 승무원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된 로컬라이저 둔턱을 즉각 철거하고 추후 예산 가용에 따라 재시공하자는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밝혀왔다"면서도 "여전히 국토교통부는 '고경력 기장 배정' '시뮬레이터 훈련 강화' 등 실효성 없는 미봉책만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작 근본 원인 제거에는 예산 부족, 일정 문제, 절차적 제한 등의 변명과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보여주기식 안전혁신위 개최, 자성대회 등 전시 행정으로는 항공 현장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종사연맹은 전국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동시다발적으로 철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조류충돌 방지대책의 시행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이나 대응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조종사연맹은 또 "항공철도사고조사위가 지금이라도 법률에 따른 민원 처리절차에 대한 현행법률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국회에 발의된 사조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법률에 적극적인 찬성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