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곧 경선에 들어가는 가운데 이낙연(NY)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 국힘당이 '호남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무엇보다 이 상임고문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권력분산형 헌법 개정과 임기 3년 과도연합정부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국힘당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비상계엄사태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의회독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시심판'론도 중도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7일 새민주당에 따르면 이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당 창당대회에서 초대 당대표로서 시국강연회를 했다. 그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그렇게 정신없이 혼미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는 엄중한 국민적 의사의 표현이다. 만약 기각됐으면 다시 계엄 이전 상태로 돌아갔을 것"이라며 "끝도없는 싸움을 빨리 종식시키게 된 점에선 파면이 당연하고도 잘 됐다"고 운을 뗐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그런데 조금 불행한 게 하나 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되는데 준비 시간을 주질 않았다. 60일 이내에 대선을 해야 한다"면서 "양당 말고 조금 중도·합리적인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세워 그 대통령이 원내 정당들과 대연정, '여야 구분 없이 장관 5석만 추천해 주시오. 그 대신에 합리적인 사람으로 추천해 주시오' 이렇게 해서 내각을 꾸려 개헌도 하고 다당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도 해야 한다"고 향후 정국 구상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 제7공화국으로 가는 준비를 다 마친 뒤에 새로운 헌법에 따른 대통령 선거(4년 중임제 개헌 전제)를 2028년 총선과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헌재 결정을 정치적으로 보면 '내전같은 권력투쟁'을 3년 가까이 해왔는데 이재명씨가 이기고 윤석열씨가 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그 내전을 3년이나 끌어온 그들 중 누군가가 대통령이 돼 정부도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면, 과연 이 내전이 끝나겠나. 보나마나 정치보복을 할 것이고, 투쟁은 연장전으로 들어가고 대한민국은 침몰할 거다. 그래서 내전을 잠깐 쉬고 중립적인 사람들에게 일을 맡겨보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당 전병헌 당대표는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 후보는 개헌연대를 통해 진영과 이념을 초월해서 '개헌 연대와 정치 혁신'이란 두가지 포인트로 단합·단결하고, 그 대통령이 비상거국내각을 만들어 임기를 단축하고, 차기 대선은 2028년 총선과 일치시키는 대선으로 만들어내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4월5일 경남 창원성산구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경남도당 창당대회 겸 시국강연회에서 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강연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지난 4월5일 경남 창원성산구에서 열린 새미래민주당 경남도당 창당대회 겸 시국강연회에서 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강연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