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진보 진영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밝힌 심경이다. 김 전 의원은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출마한다"며 "선거 결과가 예정돼 있는 선거는 정치 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이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여야 통틀어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의 출마 선언도 이번주에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를 비판하는 한편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 2년 단축'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어대명 경선 정국에서 출마하는 이유와 관련해 "예정된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면 윤석열 같은 후보에게도 패배하는 결과가 또 나올 수 있다. '있을 수 없다'고 하시겠지만, 바로 지난 대선에서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대통령제 권력 분산 개헌을 핵심 의제로 제시하며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전환,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또 조국혁신당에서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모자르지도 않고 오히려 적극 수용해서 완전국민경선을 할 때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고 민주개혁 진보세력의 전체 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 대표는) 강력한 팬덤도 있지만 그만큼 거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성, 역동성, 포용성 등 민주당의 강점을 살리지 않으면 본선에서 어렵다"고 꼬집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두관 전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