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홀딩스, 753억 손상차손
아리아나 그란데 등 활동 감소 탓
아리아나 그란데 등 활동 감소 탓
![[김지영의 생존투자] 하이브, BTS 완전체 기대감… 문제는 자회사?](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702109963062001[1].jpg "[김지영의 생존투자] 하이브, BTS 완전체 기대감… 문제는 자회사?")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하나둘씩 군 제대를 하면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BTS의 귀환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하이브 리포트에서 "BTS 완전체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더해지며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한 해 동안 매출액 2조255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BTS의 제한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을 거뒀죠. 음반 성적과 공연, MD 사업 성장이 큰 보탬이 됐습니다.
그러나 신사업 투자가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04억원에 불과합니다. 2023년 매출액(2조1780억원)보다 많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전년(2956억원) 38.97%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해 34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여기서 핵심 감사사항으로 지적된 이타카홀딩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타카홀딩스는 지난 2021년 하이브가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인수한 미국 엔터사입니다. BTS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다각화와 확장을 위해 당시 약 1조원을 투자했죠. 미국 팝가수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하이브의 무형자산은 총 2조2442억원입니다. 산업재산권, 소프트웨어, 건설 중인 무형자산, 영업권 등이 무형자산에 속합니다. 이 중 영업권은 1조8098억원인데요, 이타카홀딩스 관련 영업권 장부금액은 8653억원으로 전체 영업권의 47.8%를 차지합니다.
회사는 영업권에 대해 매년 손상검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이타카홀딩스 관련 영업권에 대해 75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습니다.
영업권 손상차손은 현금 유출이 없는 일회성 비용이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자산 가치에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한 것으로 판단해 손상을 인식한 것이죠.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의 영구성장률이 0.5%포인트(p)만 낮아져도 손상차손이 448억원의 추가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타카홀딩스의 손상 인식 배경에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활동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스틴 비버는 2022년 건강상의 이유로 투어를 중단한 뒤 회복에 집중했고, 지난해에는 공개적인 음악 활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지난해 3월 정규 앨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을 발매했지만, 프로모션 활동은 제한적이었고 영화 '위키드'에 집중했죠.
하이브는 이번 손상 인식을 보수적 회계 기준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다만, 미래 실적 변수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타카홀딩스 관련 리스크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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