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쑤성 쿤산에 거주하는 한 12세 소녀는 숙제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속상한 소녀는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방식인 통돌이 세탁기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세탁기 안으로 들아간 소녀는 몸이 끼여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은 것이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소녀의 어머니는 구조 요청을 했다.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소녀는 아프다며 울부짖었다. 소방관들은 작업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소녀를 구출하다 다칠 수 있다고 판단, 세탁기를 분해하기로 했다.
소방관들은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 담요로 덮었고 드라이버를 사용해 세탁기를 분해한 뒤 유압 절단기로 통모양의 케이스를 조심스럽게 잘라 열었다.
16분간의 작업 시간동안 소방관들은 소녀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버텨보라고 응원했다. 소녀는 무사히 구출돼 휴식을 취했다. 이후 모녀가 화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으며 관련 동영상은 1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엄마가 더 화났을 듯", "아이들은 감정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전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동부에서 4세 소년이 공원에 있는 사람 모양 조각상에 올라갔다가 머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2월에는 중국 남부 하이커우에 사는 12세 소년이 방과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집으로 가는 지름길을 타려다가 울타리에 머리가 끼이기도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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