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핵심 업무지구로 부상한 마곡지구
소형 아파트가 10억 훌쩍… 마곡 인근 '원종지구' 관심 증가
소형 아파트가 10억 훌쩍… 마곡 인근 '원종지구' 관심 증가
서울시가 마곡지구를 첨단 연구개발(R&D) 중심 산업·업무 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올해로 20년. 그동안 마곡지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속 터를 잡으며 서울의 새로운 핵심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원 약 366만㎡ 부지에 조성된 마곡지구는 생활, 여가, 연구, 산업 등을 아우르는 자족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 통계에 따르면, '마곡산업단지'에는 2023년 기준 총 209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연구인력만 1만5855명에 달한다.
지난 2018년에는 LG그룹이 마곡지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코엑스 2배 크기를 자랑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MICE 복합단지'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곡지구로 둥지를 옮기는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20여 곳이 마곡 '원그로브' 입주를 협의 중이며, 에어인천, 사람인, 바이오 기업 인비트로스 등 다양한 기업들도 잇따라 마곡지구로 이전을 택했다.
주목할 점은 마곡지구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지역 집값도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관련 종사자들을 바탕으로 한 주거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강서구 시세는 9.1억원을 기록했으며, 마곡동 시세는 12.3억원에 달한다.
현재 마곡지구는 소형 아파트값도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입주 8년차 아파트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2017년 입주)' 전용 59㎡가 지난해 11월 무려 13억원에 거래됐다. '마곡엠밸리9단지(2021년 입주)' 전용 59㎡는 올해 3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도심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다.
마곡지구 집값 부담이 높아지자 인접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마곡에 직장을 둔 A씨는 "마곡 근처로 이사하려고 봤더니 집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어요.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이었어요. 결국 여기저기 알아보다 가까운 부천으로 오게 됐는데, 집값이 훨씬 저렴하고, 출퇴근도 금방 가능해서 지금은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논밭이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기업들 사이에서 핫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이곳에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면서 인근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4월 부천시 원종지구에서 분양 소식을 알린 '원종 휴먼빌 클라츠'로도 직장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종지구는 마곡지구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빠른 출퇴근이 가능한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로 주거비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어서다. 실제 해당 단지 분양가는 최근 마곡지구 아파트 실거래가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 기대되면서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원종 휴먼빌 클라츠'는 지하 2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46~59㎡, 총 255가구 규모이며, 청년이나 신혼부부, 그리고 노년부부가 살기 좋은 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부천시 상동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마련되며, 4월 오픈 예정이다.
유은규기자 ekyo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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