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의료 기업들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기업 간 협력으로 비용 절감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어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제이엘케이와 뷰노, 셀바스AI, 메디아나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제이엘케이타워에서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 AI 의료 기술의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의료AI 4사는 △AI 의료 기술 공동 연구 및 상용화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협력 병원 기반 실사용 데이터 확보 및 AI 의료 모델 고도화 △해외 진출 확대 및 글로벌 의료 기관과의 협력 △각 사의 AI 의료 솔루션을 활용한 통합 영업 및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기업별로 보면 제이엘케이는 뇌졸중을 중심으로 뇌와 심장을 잇는 융합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AI 진단·예측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뇌와 심장 데이터를 연계한 AI 의료 솔루션을 제품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뷰노는 병원 내 환자의 생체 신호 기반 통합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하고 심정지 예측 솔루션을 연구 및 개발한다. 또한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셀바스AI는 AI 의료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4개사의 AI 의료기기 공동 영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AI 기반 의료 예측·진단보조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제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메디아나는 의료기기와 AI 솔루션의 연동을 지원한다. 환자감시장치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4개사 공동 연구로 개발된 AI 모델을 자사 의료기기에 탑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의료 AI 기업 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뷰노는 흉부 CT 솔루션 뷰노메드 렁CT 관련 기술 등을 코어라인소프트에 양도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뷰노는 주력 제품인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코어라인소프트는 뷰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뷰노의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본 의료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4개사는 시장 점유율 확대 외에도 인력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이 상이한 만큼, 한 기업의 영업 인력이 병원에 가서 세일즈 활동을 할 때 타 기업의 솔루션까지 같이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메디컬 AI 얼라이언스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3년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로 정확한 프로세스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단계적으로 연구 개발과 사업 협력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파트너십으로 얼라이언스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더 나아가 해외 의료 기관과의 협력 및 규제 대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이예하(왼쪽부터) 뷰노 대표와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 곽민철 셀바스AI·메디아나 대표가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