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견조한 여행 수요에도 여러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미중 무역 변수와 고환율 기조 등의 복합 악재가 겹친 가운데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단기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운항 감축으로 여객 실적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선 여객 실적은 221만명으로 전년비 11% 하락했다. 이는 연초부터 이어진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 감축으로 국내선 운항 실적이 9%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기준 대형항공사(FSC) 여객 실적은 9% 성장한 반면 LCC 여객 실적은 2% 감소해 FSC 선호 심리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화물 부문의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소액 면세 기준' 폐지 조치에 따라 항공화물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간 소액 면세 기준 800달러 미만 물품은 관세 없이 수입해왔지만 오는 5월2일부턴 상품가격 30% 또는 품목당 25달러의 관세가 매겨진다. 또 오는 6월1일부터 품목당 관세는 50달러로 높아진다. 이는 미국 내 중국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 직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속되는 고환율 기조 역시 항공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평균 환율은 1453원을 기록했다. 항공산업은 항공유 구매 비용과 리스 비용 등 운영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원화 환산 비용이 증가하면 운영비가 급격히 상승하는 구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았다"며 "올해는 흑자달성을 목표하는 항공사들이 많은데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돼 저마다의 전략 모색에 분주히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759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비 지역별 여객 성장률은 동남아 5% 하락한 반면 일본 8%, 중국 22%, 미주 9%, 유럽 5% 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노선은 무비자 입국 허용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 월평균 여객 실적보다도 4% 성장했다. 일본과 미주 노선은 지난해 기저가 무색하게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항공업 비우호적 환경의 단기 내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운항 정상화와 여름 성수기, 글로벌 정세 완화 등을 기대하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