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LG전자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 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현재 오디오 사업은 홈·포터블(이동형)·웨어러블·자동차 등 4개 분야로 분포돼 있다. 이 중 TV 사운드바에 이어 포터블 오디오 영역을 해보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오디오 사업 매출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라고 이 전무는 부연했다.
이날 자리에는 엑스붐 브랜드 리뉴얼의 사실상 지휘자 격을 맡은 옛 블랙아이드피스 멤버이자 프로듀서, 사업가인 윌아이엠(will.i.am)이 같이 자리했다. 윌아이엠은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관여했다. 특히 윌아이엠은 이번 행사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윌아이엠과의 협업으로 3가지 정체성을 잡았다. 사운드,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이 그것"이라며 "특히 음색의 경우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잡힌 소리를 지향점으로 확실히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디오 시장을 와인 시장에 비유하면서 "와인도 수천원대부터 수백만원 대까지 다양하지만 포도로 만든 주류에 음식과 함께 한다는 역할은 동일하다"며 "풍취를, 철학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블루오션이 되기도, 레드오션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브랜드 와인이 출시하는 병마다 맛의 방향성이 바뀐다면 좋은 와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철학, 역사, 풍취를 가진 와인처럼 (오디오 사업도) 그 방향으로 가보려 한다"며 윌아이엠과의 협업을 통한 정체성 확보에 의미를 부였다.
이 전무는 엑스붐의 가장 큰 강점으로 인공지능(AI) 기술로 언제 어디서든지 최상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신제품의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은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켜 더욱 몰입감 있는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AI 공간인식 사운드'는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한 기능이다. LG 씽큐 앱으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실내외 환경을 분석하고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 밸런스를 찾아준다. 예를 들어 캠핑 야외, 호텔 수영장, 집 안 등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셈이다.
LG전자는 이날 3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120W에 6.5인치 우퍼를 갖춘 파티용 스피커 '스테이지 301',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트랙형 우퍼'로 개방된 공간에 적합한 '엑스붐 바운스', 콤팩트 한 사이즈의 '그랩'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윌아이엠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앱 '라디오파이(RAiDiO.FYI)'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이는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추천 받고 궁금한 내용을 AI가 즉시 답변하는 AI 오디오 시스템으로 LG 엑스붐의 청취 경험을 한층 더 진화시킬 예정이다. AI가 DJ처럼 실시간 설명을 해주며, 청취자가 갑작스레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이에 대한 대답을 생성형AI처럼 대답해 준다. 특히 윌아이엠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받은 질문을 라디오파이에 영어로 묻고,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들려주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이정석(오른쪽)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와 뮤지션이자 사업가인 윌아이엠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LG전자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 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데이'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