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정 유증 2.3조 포함 2028년까지 대규모 투자
매출 70조원, 영업익 10조원 초일류 종합방산기업 목표
매출 70조원, 영업익 10조원 초일류 종합방산기업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 배경을 비롯한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적으로 옳은 길이라 판단했다"면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3조6000억원 유상증자 규모 중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을 통해 조달하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의 한화오션의 주식을 매입한 것과 맞물려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 포함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자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고, 줄어든 금액은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 3개사가 담당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금액과 더불어 2028년까지 총 11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는 방산과 조선·해양·에너지로 나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분야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투자에 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신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에 9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유럽의 방위비 증가, 미국의 조선·탄약·자주포 시장 진출 등 여러 기회가 있지만, 이는 경쟁업체들도 마찬가지"라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현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말 연결 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에 여러 해외 투자 등을 단행해 25조~30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화오션은 작년 6월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확장함과 더불어 다른 조선소 인수도 고려하고 있으며,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지분 투자로 해양방산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안 사장은 "유상증자를 비롯한 투자 계획은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며 "3.5년에서 4년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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