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첫 출마 선언이자 네 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통합, 시대교체,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안 의원은 먼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것에 사과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여망했지만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안 의원은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며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과 같은 AI 시대에서는 과학자, 경제인과 같이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국민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갈등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을 이해하고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3대 AI 강국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미래도 없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처럼 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수백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AI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의 5대 개혁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외교·안보·경제 3축을 혁신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응,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도 가능하도록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통합 대개헌 추진 계획도 공유했다.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말보다 행동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깨끗한 후보, 흠 없이 대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 달라"며 "밤을 새워 일하고 세계를 향해 뛰겠다. 대한민국의 예정된 미래, 안철수가 시작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의 이번 대권 도전은 2012년 제18대 대선 이후 네 번째다. 안 의원은 당시 중도 사퇴 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유세를 도운 바 있다. 제19대 대선 때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21.41%의 득표율을 얻으며 3위로 낙선했다. 2022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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