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부지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초 4조5000억원 규모의 본 PF로 전환하려던 것을 1,2차로 나눠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1차 PF는 다음달로 예정된 철거 시기에 맞춰 먼저 2조2000억원을 조달하고, 2년 뒤 착공 시기에 본 PF로 4조5000억원을 나눠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1차 PF 자금은 브릿지론 상환과 철거비용에 활용된다. 올 초 연장된 브릿지론은 1조4400억원 규모로 오는 8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1차 PF는 브릿지론과 본PF의 중간 단계로 그간 개발 사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자금조달 형태다. PF 주관사도 신한투자증권에서 복수의 대형 금융사로 변경될 전망이다. 브릿지론 주관사이자 투자자이던 신한투자증권과는 이견이 생겨 해당 사업에서는 발을 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 시행사인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의 주요 주주이자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철거를 책임지고, 2조2000억원 중 후순위 2000억원의 채무를 보증한다. 현대건설과 이지스운용은 새 주관사를 세우고 1차 PF 대주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릿지론 성격의 1차 PF라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거부터 완공까지 60개월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라 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튼호텔 부지에는 연면적 34만8542㎡ 규모의 지하 10층~지상 39층 대규모 오피스·호텔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PFV의 주요 주주(보통주 기준)는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펀드421호(61.95%)와 현대건설(30%)이다. 올해 철거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완공 목표다.
이지스운용은 인근 메트로, 서울로타워가 위치한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8-1·6지구'도 함께 개발한다. 이지스운용은 두 지역 개발사업을 이오타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버금가는 46만㎡ 규모의 복합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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