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 1분 관세 발효
트럼프 "中, 50% 추가" 위협
韓, 美 수출품 25% 관세 부담
中, 덤핑제품 시장에 쏟아낼 것
트럼프 "中, 50% 추가" 위협
韓, 美 수출품 25% 관세 부담
中, 덤핑제품 시장에 쏟아낼 것
![[기획] 美·中 `관세혈투`에 치이고 받히는 한국](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0902100132781001[1].jpg "[기획] 美·中 `관세혈투`에 치이고 받히는 한국")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시 1분부터 한국(25%)과 중국(34%)을 비롯해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중국은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강대강 맞불 관세를 예고했다. 지난 4일에는 국가 안보·이익 보호와 확산 방지 국제의무 이행하는 차원이라면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7종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상호관세인 34%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공·정제 산업에서는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하루 전 중국이 34%의 맞불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이미 부과하고 있는 관세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제품은 품목별로 최대 128.1%까지 관세를 내야 한다.
양측의 관세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한국 경제는 '이중 쇼크'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미 미국의 상호관세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국내외 기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까지 본격화 되면 한국 산업은 수출 급감은 물론 안방 시장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직면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잃게 될 수출 대부분을 다른 국가들로 돌릴 경우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TV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 중 상당수의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수량 기준으로 중국 3대 TV 브랜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0.1%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9.4%)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중국에 1위 자리를 뺏긴 지 오래됐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맹추격 중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합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호관세 이후 중국이 대미 수출물량을 유럽과 아세안 등 제3국으로 돌릴 경우 한국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기업의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중국산 제품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우려도 있는 만큼, 품목별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분석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미국에 팔지 못하는 제품을 저가로 다른 시장에 밀어낼 수 있고, 우리가 반덤핑으로 대응할 경우 또 다른 보복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한중일 통상장관이 만나 FTA 논의를 진행한 것은 긍정적인 전략이며, 현재 국제적 외교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정일·강승구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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