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국민연금 구조개혁 논의를 위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가동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8일 국회는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여야가 특위 구성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등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 자동조정장치와 구조개혁 등의 합의점을 찾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연금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위원장에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각 교섭단체 간사로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임됐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김재섭·박수민·우재준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강선우·김남희·남인순·모경종·박홍배 의원이 참여한다. 비교섭단체로는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있다.
회의 시작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우 의원이 특위 구성을 문제 삼자 공기가 험악해졌다. 우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으로 전 의원이 들어왔는데 진보당은 지금까지 자동안전장치 도입도 반대, 소득대체율은 50%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연금개혁 합의문에 있는 '재정안정화 조치'에 대해 동의하는 건지 등을 알고 싶고 이게 없다면 연금특위 구성에서 (진보당은) 빠지는 게 방법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강 의원을 향해서도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연금개혁, 청년이 불리하다? 모르면 공부하고 알 때까지는 입 다물어라'고 올리셨는데 공격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과 전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강 의원은 "실명을 언급하며 의정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 그 비난조차도 사진 하나 오려 한 단어만을 얘기한 것 등은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으며 전 의원은 "모두발언도 아직 못했는데 이름이 거론돼 유감이다. 의장이 선임한 위원에 대해 나가라 마라 할 자격이 있느냐, 상당히 무례하니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날을 세웠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우 의원을 향해 타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우 의원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윤 위원장은 "우 의원이 충분히 사과했다"며 "서로 조금씩 이해하며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상황을 수습했다.한편 국회 연금특위는 이날을 시작으로 자동조정장치 도입부터 기초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국민연금 통합 등에 대해 올해 말까지 논의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