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법인 작년 7600만원 순익
조좌진 대표 "올해 퀀텀점프"
조좌진 대표 "올해 퀀텀점프"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76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6월 기준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2018년 출범 이후 첫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2023년 12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가 1년 새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것이다. 모회사인 롯데카드가 지난해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 탓에 62.6% 급감한 것과 달리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롯데파이낸스의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7% 급증한 772억원이었다. 특히 롯데파이낸스는 꾸준한 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산 규모는 680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출범 첫해인 2018년 369억원을 기록한 후 그 다음해 893억원으로 크게 늘린 후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롯데카드 측은 "사업 초기의 시스템 구축과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했다"며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경쟁력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을 우선 진출 국가로 선정했다. 지난 2018년 12월 카드사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을 개시하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했다. 2019년 4월 개인 신용카드를 선보이며 롯데백화점·롯데마트와 제휴 및 법인카드도 출시했다. 2022년 12월에는 현지 대표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자인 '티키(Tiki)'와 전용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단기소액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현지 결제 사업을 확대하며 잘로페이(Zalopay)와 후불결제(BNPL) 서비스를 내놨다.
현지 맞춤 전략으로 내세운 자체 신용평가 모델도 강점이다.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구축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 모집 비용도 절감했다.
조 대표는 올해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퀀텀점프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그는 "베트남 사업의 의미있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롯데파이낸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6800만달러(약 937억원)에 이어, 지난달 1년 만에 추가로 28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로 수혈했다. 조 대표가 취임한 후 증자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추가 증자를 통해 현지 사업 안정성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우량 자산 확대를 통한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해 본사의 지급보증 없이도 자체 차입이 가능한 회사로 자립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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