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델테크놀로지스, `AI 팩토리`로 기업 맞춤형 AX 선도

입력: 2025-04-08 16:28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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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장 빨리 성장하는 AI시장 중 하나… 고객 속도·기대치 압도적
헬스케어·금융업서도 AI 비중 증가… 맞춤형 유스케이스 발굴·지원
어떤 가치나 성과를 이룰지가 더 중요… 생성형 AI, 여전히 시작 단계

[POWER COMPANY] 델테크놀로지스, `AI 팩토리`로 기업 맞춤형 AX 선도

피터 마스 델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 이슬기기자 9904sul@

"앞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기업고객들의 초점은 개별적인 인프라나 디바이스가 아니라 이를 아우르는 유스케이스(활용 방안·사례)의 도입으로 옮겨갈 것이다. AI 관련해 엔드투엔드 역량과 광범위한 생태계를 가진 델테크놀로지스만큼 이런 AI전환(AX)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은 또 없다."

피터 마스(Peter Marrs) 델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사 기술력과 파트너십에 대해 이같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AX 흐름에 대해 "단지 구호나 문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빠르게 변화가 일고 있다"며 "델은 단순히 기술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엔비디아와의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등을 중심으로 델의 AI 관련 사업은 성과를 거듭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 2025 회계연도(2024년 2월~2025년 1월)에 AI서버만으로 98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서버 파이프라인은 지속 확장 중이며 AI 관련 수주잔고(백로그)도 4분기 말 기준 41억달러(약 6조원)로 집계됐다. 기업용 AI시장에서의 상승세 덕분에 회사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8% 성장한 956억달러(약 140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피터 마스 델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 이슬기기자 9904sul@

◇떠오르는 아태 AI시장 선도하는 韓= 이런 성과 확대에 톡톡하게 기여한 곳이 APJC 시장이다. 이 지역의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마스 사장은 "아태지역 AI시장은 상당히 맹렬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델의 글로벌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의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GPU를 도입하고 AI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마스 사장은 가장 공들이는 시장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했다. 2011년 초부터 약 2년간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인연으로 한국시장의 특성과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함께 '델 AI팩토리'를 선보인지도 1년여간 흘렀는데, 이와 관련해 이번 방문에서 한국 고객들의 속도와 기대치가 다른 곳들보다 훨씬 앞선다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 이미 검토를 넘어 실행, 이에 따른 투자수익률(ROI)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델테크놀로지스는 AI 도입·활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는 것을 경쟁력 차별화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울러 AI가 구동되는 곳에 기업 데이터를 보내는 게 아니라, 주요 데이터가 위치한 곳으로 AI를 가져오는 전략을 권장한다. 기업고객이 벤더 종속성과 IT 복잡성을 함께 최소화하고 보다 안전하게, 맞춤형으로 AI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중시한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이를 위해 다양한 상황과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 확장할 수 있도록 개방형 아키텍처를 채택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단일 벤더의 특정 기술요소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AI인프라부터 AI서비스까지 전반을 아울러 지원하고, 또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함께 발굴하는 다양한 유스케이스도 제공한다. 이런 '델 AI팩토리'를 회사는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델테크놀로지스가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델 테크놀로지스 생성형AI 메가 런치' 행사 전경.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 AI팩토리'로 韓 시장 공략 박차= 한국은 '델 AI팩토리' 관련해서도 선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마스 사장은 "한국은 제조업 강국답게 자동차 분야 등 다양한 곳에서 AI에 대한 관심과 움직임이 눈에 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은 물론이고 헬스케어와 금융업에서도 AI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델 AI팩토리의 차별화된 강점 중 하나는 현지 맞춤화된 유스케이스를 발굴·지원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 대기업들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호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국내 AI기반 교육 솔루션 기업인 엘리스그룹은 '엘리스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엔비디아 H100 텐서코어 GPU를 탑재한 델 파워엣지 XE9680 서버와 R750xa 서버 및 델 파워스위치 네트워킹 스위치를 도입했다. 자체 운영하는 '엘리스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업·기관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AI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자 데이터센터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한 것이다.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를 위한 에너지 효율화, 상면 공간 최소화, 데이터 주권과 거버넌스 등 다양한 지속가능성 요소들도 검토한 결과다.

델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으로 엘리스클라우드에 모듈 단위로 탄력적인 인프라 확장이 가능한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방식을 적용했다. 이로써 유휴 인프라는 최소화하고 컴퓨팅자원 활용률은 극대화했다. 또한 랙당 20~40킬로와트의 높은 전력밀도를 지원해 데이터센터 전력효율지수(PUE)는 낮췄으며, 동적할당 기술을 적용해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앨리스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손쉬운 AI모델 배포를 위한 온디맨드 서비스 '엘리스클라우드 ML API' 서비스도 지난 3월 출시했다.

마스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IT 특성상 언제나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진 않는다. 우린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데 무게를 실으며, 이를 위해 개방형 생태계 기반으로 유스케이스들을 준비해나가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백지 상태에서 모든 걸 갖추려면 어렵다. 고객이 실질적인 가치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부연했다.

GB300 기반 델 프로맥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델AI팩토리 개요.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AI PC로 확대되는 '델 AI팩토리'= 마스 사장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엣지단에서의 AI 도입·활용이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세계 최대 PC 제조사이기도 하다. 회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AI PC는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기업용으로도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기존 퀄컴뿐 아니라 엔비디아까지 칩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마스 사장은 "생성형AI 관련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디바이스 영역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AI 역량을 우리의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규모 AI인프라에선 이미 전력소비를 포함해 비용에 대한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엣지단에서의 AI 도입·활용은 앞으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델테크놀로지스는 AI PC 시장의 본격 개화와 윈도11 전환에 발맞춰 브랜드를 통합하고, 다양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기업용 노트북 브랜드인 '델 래티튜드'를 '델 프로 노트북'으로 통합해 '델 프로'를 '엔트리급', '플러스', '프리미엄'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그간 여러 모델의 혼재에 따른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자 브랜드를 통합, 고객경험을 간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워크스테이션인 '델 프로 맥스 노트북'과 일반용인 '델 노트북'도 시장 구분 없이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대표적 신제품인 '델 프로 노트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CPU를 탑재했고, 추후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고성능 CPU, GPU, NPU 등을 탑재해 온디바이스AI 기능과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지원한다. 특히, 사용자들이 최적의 AI모델을 찾고 훈련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델 프로 AI 스튜디오' 툴키트를 탑재했다. 이로써 AI 모델 개발·배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델 파워엣지 XE8712.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파트너들과 함께 키우는 AX 생태계= 델테크놀로지스는 기업고객들의 맞춤형 AX를 지원하기 위한 유스케이스 발굴·적용에 힘을 싣는 만큼, 한국 파트너사들과 힘을 합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마스 사장은 "한국 파트너사들의 성과가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 많은 AI 성공사례가 나온다면 한국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기업이 만들어낸 성공적인 유스케이스가 있다면 아태지역을 비롯해 글로벌로 확산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앞으로도 AX 생태계 확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마스 사장은 "기업의 본격적인 AI 도입·활용을 위해선 먼저 리더십을 비롯해 전사적인 정렬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이것으로 어떤 가치나 성과를 이룰 수 있느냐다"며 "생성형AI와 그로 인한 혁신은 여전히 시작 단계다. 앞으로도 한국의 AX 관련해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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