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올해 한국성장률 2.0→1.5%…내년 1.9%
미국 상호관세 조치 미반영…추가로 내릴 가능성도
"수출 경쟁 심화·무역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내리며 1%대 전망치를 내놨다. 지난해 12월 2.0% 전망에서 넉 달 만에 다시 하향 조정했다.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무역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이번 전망치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반영되지 않아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1%대로 내려잡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5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ADB는 지난해 12월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넉 달만에 다시 0.5%포인트(p) 더 내렸다.
ADB는 "대내적으로 고금리, 가계부채,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민간소비 약화 및 건설업 부진을, 대외적으로는 미국·중국과의 수출 경쟁심화, 무역 불확실성 등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DB의 이번 전망치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한국, 중국 포함 주요국들과 관세전쟁이 심화되고, 관세 부과로 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부진이 지속된다면 6∼7월 전망치 발표때 또 다시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