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사장, 중장기 전략 공개
연초 판매목표보다 11만대 하향
친환경차 판매비중 56%로 늘려
5년간 전동화·SDV등 42조 투자
연초 판매목표보다 11만대 하향
친환경차 판매비중 56%로 늘려
5년간 전동화·SDV등 42조 투자
기아가 각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기아는 9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더욱 구체화된 '플랜 S' 2030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하고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 판매목표는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430만대 대비 11만대 하향됐는데, 이는 중국 판매목표 현실화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2030년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지속 강화해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유럽에서는 전기차 볼륨 모델 확대를 통해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 신차를 지속 출시해 점유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는 등 전 부문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판매 비중 28%)에서 2030년 233만3000대(비중 56%)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중 전기차는 125만 9000대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4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제시했던 목표치(160만대)에서 조정됐다.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는 32만4000대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인업도 강화해 나간다. 올해 말 기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23종, 전기차 9종 등 총 32종에서, 2030년에는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EV3, EV4, EV5 등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글로벌 확대 전개해 구매 허들을 낮추고, 2026년 EV2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출시하는 PV5를 시작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라인업도 지속 확대한다. 기아는 PBV를 통해 글로벌 경상용차(LCV) 시장에 진출, 올해 7월 PV5,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PBV 판매목표는 2030년 유럽 13만3000대, 국내 7만3000대, 기타지역 4만5000대 등 총 25만대다.
지난해 10월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정통 픽업 타스만을 통해 픽업 시장도 공략한다.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타스만을 출시하고, 연 평균 8만대 판매 규모로 시장점유율 6%(북미 지역 제외)를 확보할 계획이다.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의 경우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하고 중장기 연 9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가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상품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미래 상품의 핵심인 자율주행, 자율주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인프라, 산업표준 기술 등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상품 방향성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연동해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미래 친환경 차량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행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EREV 시스템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올해 전년 실적 대비 4.1% 늘어난 321만6000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 소매 317만대)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재무목표로는 △매출액 112조5000억원(전년 실적 대비 4.7% 증가) △영업이익 12조4000억원(2.4% 감소) △영업이익률 11.0%(0.8%포인트 감소)를 제시했다.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 관련해서는 기존 5개년(2024~2028년) 계획 대비 4조원이 증가한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는 19조원이며,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67%, SDV 9%, AAM·로보틱스 8%, 에너지 5%, 모빌리티 3%, 기타 7%의 비율로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