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서 이준석 선거운동 첫발…이동훈 수석대변인 SNS로 지원사격
이 대변인, 라디오선 "여사와 검사 연합체 尹정권"…김건희·한동훈 동시 겨냥
"여의도 들어온 여사·검사 세력이 '윤핵관' 팽하고 양분하다 총선 충돌" 주장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조기 선출된 이준석 의원 측이 윤석열 정부를 "여사와 검사의 연합체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비상계엄 위헌'으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종속됐다고 비판할 뿐 아니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는 '검사'로 묶어서 공세를 편 것이다. 김 여사의 국회의원 공천개입 정황을 포함한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과 거리를 두는 효과도 예상된다.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갈무리>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지나고 나니까 윤석열 정권을 이제 평가를 할 때 '윤석열 정권은 한마디로 여사와 검사의 연합체 정권'이라고 얘기한다"며 "한쪽에 김 여사가 있고 한쪽에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위시한 검사들 그룹이 연합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올라탄 형국으로 윤석열 정권이란 게 굴러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지난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입당 전의 윤 전 대통령을 캠프 1호 대변인으로서 보좌했다가 조기에 갈라선 바 있다. 그는 김 여사에 대해선 "처음 보는 사람들(캠프 면접자) 앞에 두고 남편을 공개적으로 면박 주더라"라며 "윤 전 대통령은 그냥 강아지 안고 웃고 있기만 했다"면서 "불길한 느낌을 가졌던 게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여사와 검사 연합체 정권'이란 주장의 배경으론 "여사 세력과 검사 세력이 여의도에 들어왔으니까, 국민의힘 윤핵관(율사 출신 국회의원 등)을 사실상 팽 시키고 둘이서 정권을 양분했는데, 그 두 세력이 충돌한 시점이 지난해 총선"이라며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의 공천권 행사를 두고 (김 여사 세력 등이) 충돌한 게 결국 총선에 패배한 결정적 원인 아니었나"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가 계엄이 터졌는데 배경이 무엇인지' 물음에 이 수석대변인은 "'부인에 대한 사랑 아니었을까' 어떤 분들은 얘기하는데 윤 전 대통령의 김 여사에 대한 감정은 사랑 이상의 감정 아닐까 생각한다"며 "저는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절대로 못 내칠 것이라고(봐왔는데), 지금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답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시기 '댓글 수사' 때문에 좌천당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하면서 굉장히 '욱일승천'했고 바로 대선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되지 않나"라며 "그 파동이 굉장히 심한 과정에 김 여사와 결혼한 시기가 겹친다.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동지적 결합 이상의 의존을 하며 해왔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제21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9일 새벽 대구를 찾아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이 수석대변인은 SNS를 통해서도 한동훈 전 대표를 '검사 출신'으로 겨눴다. 그는 이날 오전 7시쯤 페이스북에 "대구 유권자들이 왜 윤석열·한동훈 따위 근본없는 검사 놈들의 인질이 됩니까"라고 썼다. 전날(8일) 6·3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준석 의원이 이날 새벽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각지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선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면서 '보수 적통'을 피력한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이번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대구 시민들 중에는 잘못된 사실로 자신들을 호도한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팽배하다"며 "언제까지 대구 경북이 그런 사람들을 지지하고 실망감만 얻는 지역이 돼야 하는가. 이곳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권 도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