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민의힘은 시민사회·국민과 함께 변함없이 개헌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개헌 동시 투표'를 제안했다가 사흘 만에 철회로 입장을 선회한 것과 관련, 이를 부각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직하게 개헌을 추진하던 국회의장조차도 버텨내지 못하는 모습은 이 전 대표 뜻에 반하는 의견에 대해선 당내 논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인 독재 정당, 민주당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며 개헌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제안을 불과 며칠 만에 철회하며, 대선 이후로 논의를 미루겠다고 밝혔다"면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5년 단임제는 기형적 제도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레임덕이 시작된다'며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국민 앞에 약속했던 공약마저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권 위원장은 "19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며 민주주의를 진전시켰지만, 현재 그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승자독식 정치구조는 극단적 대결과 정쟁을 초래하며, 국회를 초법적 기관으로 탈바꿈시켜 국민적 불신이 커졌다"고 했다.
권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앞서 지난 3일 우 의장이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지난 6일 제안했다가,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사실상 어려워지자 제안을 철회한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이날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 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선 후 논의를 이어가자"면서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헌이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통안전 비전제로 선포식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