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아닌 궐위 상태이기 때문에 대행이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데에 논란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은 행정부의 수반이지 입법부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며 "행정부 수반은 이재명 세력의 입맛에 맞는 권한만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위헌법률심판, 헌법소원, 권한쟁의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곳으로 단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일정 때문에 하염없이 비워둘 수는 없다"며 "탄핵 심판이 여러 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대선 이후까지 마냥 미룰 수는 없고 이재명 세력의 탄핵 중독만 없었어도 재판관 임명이 이렇게 시급한 과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론과 관련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많은 분들이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경선 과정이 더 치열해지고 그 속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것은 경선 규칙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며 "한 대행은 요즘 언론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를 선호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는 데다 지역구민도 그렇기에 소위 출마론이니 차출론이 나오는 거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이 사퇴하면 국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극단적 대결과 무한 정쟁의 구태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협치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 대다수는 물론 국가 원로, 국회의장, 국민의힘, 심지어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도 개헌을 찬성하고 있는데 오직 이재명 세력만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변화,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적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은 분열과 정쟁의 구태 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열과 정쟁의 이재명 수구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서 정치 무대에서 퇴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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