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9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473.2원) 대비 0.04% 오른 148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후 최고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시절이던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1484원에 개장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직후 중국은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한 34%와 같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맞불 전략을 내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도 원화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민은행은 전날 미국 상호관세 발동, 중동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내외 정세 동향, 경기추이, 금리차 등을 반영해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날(7.1980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빠른시일 내 15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예고된 무역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미 달러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원·달러환율은 2분기까지 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오름세를 유지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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