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채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7% 증가한 3조7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8% 성장한 1684억원을 전망했다. 1분기에도 이어진 생산 체재 안정화, 환율 효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상선 야드의 K/L 기준 선행, 후행 공정이 정상화되면서 생산 안정화를 위해 투입하는 추가 원가가 사라졌고, 해양 공사에서 C/O까지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에 힘입어 해양 공사의 외화 계약잔액 평가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적정 기업가치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한화오션의 적정 기업 가치는 23조1000억원"이라며 "기존 본업가치에 특수선 부문의 미국 시장 진출가치 4조6000억원을 합산해 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7000억원인데, 적정 기업가치까지 상승 여력은 11.4%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단기 기업가치 상승 기회는 한화 필라델피아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의 상선, 군함 신조, 유지보수(MRO) 수요를 선두에서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정부의 조선업 지원 정책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전미철강노조의 청원 때문이었고, 청원의 명분은 미국 조선업 인프라 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드 레이아웃이 갖춰지고 연간 건조 능력이 측정되면, 미국 선적 선박을 본격적으로 영업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 의회에서 발의된 해운조선부활법안(SHIPS Act)상 자국 선적선으로 구성한 전략상선단 수요를 확인했고, 250척 중 일부를 미국에서 건조한다면 필라델피아 조선소만한 선택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위급 전투함의 모듈 수주, MRO 서비스 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Capex) 후 구체적인 영업안이 갖춰지면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일 종가 대비 3300원(4.87%)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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