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패키지 딜` 압박 美… 폭탄 피할 최후 기회란 각오로 협상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002102369061003[1].jpg "[사설] `패키지 딜` 압박 美… 폭탄 피할 최후 기회란 각오로 협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막대한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스톱 쇼핑'은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무역과 산업, 안보 문제를 함께 묶어 상호관세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유사한 접근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훨씬 노골적이고 공격적이다. 이에 정교하고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미국의 압박 앞에서 한국 정부가 보여주는 무기력한 태도다. 일본의 경우 미국이 가장 원하는 천연가스 수입을 미리 해주는 등 지난 1년간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리 대책을 세워 현재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은커녕,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최대한 빨리 협의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 등 원론적 발언만 반복하고 있다. 이러다간 협상도 하기 전에 '만만한 협상 상대'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다. 이번 협상은 우리 국익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중요한 시험대다. 여기서 밀리면 한마디로 '폭탄' 맞는다.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만 받게될 게 분명하다.
미국과의 동맹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굴종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협상은 감정도, 관계도 아닌 국익을 중심에 둔 냉정한 전략이 핵심이다. 정당한 요구는 수용하되, 부당한 조건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래야 국익을 지키고, 국민의 자존을 지킬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방위비 분담금 협의나 무역 논의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걸고 벌어지는 싸움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협상이 실패하면 다음 기회는 없다. 지금 밀리면, 이후에는 더 강한 압박이 돌아올 것이다. 이번이 관세 폭탄을 피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역량을 총동원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 국익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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