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시도에 대해 재탄핵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 권한대행의 탄핵 가능성에 대해 "만약 한다면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지금 여러 의견을 당 지도부가 수렴하는 과정이다"라며 "4월 본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탄핵 표결을) 한다면 다음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고, 다음주를 넘긴다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어도 탄핵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탄핵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탄핵을 유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대행이 대통령 선거를 관리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런 것이 많이 의심된다"며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자기 권한 밖의 행동까지 했는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행정부 수반으로서 대선을 관리해야 될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배제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한 대행이 지난 8일 그간 임명을 미뤄오던 국회 몫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다가 마 재판관과 함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함께 지명한 것과 관련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줬다"며 "더 이상 어떻게 용납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힘이 작용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아니면 본인이 욕심을 드러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마를 권유한다는 얘기가 나오니 그런 의심도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덕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면서 "공식적인 불출마 의견을 얘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계엄을 선포했던 총리이기 때문에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내란동조 등을 실질적으로 시인하는 카드"라며 "(실제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한 총리의 재탄핵 가능성에 대해 "(당내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법적,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신중히 대처하자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