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치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 11마리도 모두 데리고 이동한다.
서초동 사저는 지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물러 경호가 이뤄진 적이 있다. 그러나 서초동 사저가 공동주택이어서 이웃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윤 전 대통령은 일단 사저를 옮긴 뒤 곧 새로운 거처를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파면되더라도 경호와 경비에 관련된 예우는 유지된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단축되지만 최장 10년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할 인적 구성에 대해서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 최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반발해 '경호차장 등의 권한행사 중지 청원의 건'으로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직원들이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은 경호처 창설 6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을 따라 거취를 정리하지 않고 경호처에 남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직부(전직 대통령 경호부) 편성, 차기 대통령 경호팀 편성 등 조직 관리까지 관여하겠다는 것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