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 10일 새벽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발표를 하기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이다.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는 일종의 예고였다.
이후 시간차를 두고 나온 관세 유예 조치에 뉴욕증시가 기록적 폭등을 했다. 삼성전자는 얼마나 오를까? SK하이닉스는? 10일 문을 여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뉴욕증시, '기록의 날'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을 기록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시행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며 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 반등에 대해서는 "꽤 침울했떤 금융시장이 이날 반등했다"며 "내가 생각하는 단어는 유연성이다. 유연해야 한다"고 말하며 추가적인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테슬라 22%·애플 15%…테크주 급등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시가총액도 2조90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2392억 달러) 시총의 1.6배인 3970억 달러(576조원)가 늘었다.
이에 10.13%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날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H20' 칩에 대한 미국 수출 규제가 보류됐다는 소식에 더욱 힘을 받았다.
브로드컴(18.66%), AMD(23.82%), TSMC(12.27%) 등 약세를 보이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국장도 '사기 좋은 날?'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루 전인 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상호관세 조치가 정식 발효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2300선 아래에서 거래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29.99에 개장했으나 오후 1시부터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낙폭을 확대, 1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지수가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91억원, 기관이 785억원을 덜어냈고 개인은 9461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김남석·김지영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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